교육기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보물 1호'라 할 만큼 아끼는 책이 하나 있다.
하버드 교내신문 편집자들이 재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출간한 '하버드 입성기(How I got into Harvard)'란 책이다. 이중 한 챕터로 소개된 '에세이로 승부를 겨루라'에서는 GPA나 SAT 혹은 그외 특별활동이나 수상경력만으로는 조금 경쟁력이 떨어진 학생들이 두드러진 에세이로 합격장을 거머쥔 케이스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으로 출간될 정도이니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소개된 에세이 내용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 사는 곳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어렵게 얻은 파트타임 일자리에서 출근 첫날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른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SAT시험제도와 이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대한 매우 날카로운 비판, 혹은 디베이트 대회에 출전했다가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주관처의 행사운영방식에 공개 항의한 사건 등 입학 사정관들이 전혀 지루해 하지 않을 정도의 읽을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지금쯤 대입 에세이 작성을 앞두고 '뭘 쓸까'로 고심하고 있을 12학년 학생들에게 좋은 팁이 될 수도 있을 샘플들을 정리했다.
◆다르자 도르제빅: 시카고 사립학교 출신. GPA는 4.0(unweighted) 이었으나 SAT점수는 수학 720점, 영어(CR) 750점이었음. 세르비아계 이민자 가정 2세.
90년대 말 발칸사태를 배경으로 당시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두 개의 서로 상반된 세계와 문화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 당시의 심정을 담았다. 에세이 내용은 반드시 현재의 모습을 담아야 할 필요는 없다. 때론 멋 옛날 혹은 먼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소개해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역시 이민자 출신인 한인 학생들은 그러나 너무 많은 수가 부모 세대와의 세대차이 문화차이를 에세이에 이용하곤 하지만 불행스럽게도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많아 오히려 점수를 깎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세대 차이, 문화 차이를 어느 하나의 기발한 사건을 계기로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해리슨 그린범: 뉴욕 공립학교 출신. GPA는 100점 만점에 103점. SAT는 영어(CR) 800점, 수학 690점. 유태계.
5세 때 하누카 선물로 받은 어린이용 마술상자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해 점차 마술에 흠뻑 빠져버렸다. 9학년 때에 전국 마술사협회의 회원이 되었을 정도. 그의 에세이는 당연히 마술에 대한 그의 애정에 대해 썼다.
학교 신문 레저 면에 소개된 그의 마술능력에 대한 기사도 첨부했고 직접 자신이 마술하는 모습을 담은 DVD도 첨부했다. 에세이에는 입학 사정관이 간단히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간단한 마술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두 번 째 에세이는 그의 지적 호기심에 대해 정리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열린 눈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음도 말했다. 그는 에세이를 통해 입학 사정관들에게 자신을 솔직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캐서린 쿱먼: 버지니아 과학 매그닛 고교 출신. GPA는 3.89(unweighted) SAT는 영어(CR) 700점, 수학 660점.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
그의 에세이는 대입지원서 인종 표시란에 자신을 히스패닉으로 써넣느냐 말 것이냐를 두고 엄마와 치열한 논쟁을 벌인 해프닝을 담고 있다. 히스패닉에 대한 미국사회의 좋지 않은 선입관이 자신의 대입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써넣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고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깊은 뿌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주제를 가지고 12번이나 에세이를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했으며 영어교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고 했다. 물론 새로 쓸 때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읽도록 강요하면서 '흥미로운가'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확인했다고 한다.
◆주디스 리: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공립학교 출신. GPA 4.0(unweighted). SAT는 만점. 중국계 전형적인 모범학생이다.
그의 성적이 말해주듯 공부에서는 탁월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미 청소년 피아니스트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각종 피아노 콩쿠르에서 상을 휩쓸면서 당연히 '피아노 치는' 그 어떤 사람이 될 것으로 누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0학년에 접어들면서 손목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 프로페셔널 피아니스트의 꿈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에세이에서 이 불행한 사건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모든 감정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수 메잉: 뉴욕 여자사립고등학교 출신. 이 학교는 GPA를 제공하지 않는다. SAT는 영어(CR) 800점, 수학 740점. 중국계.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합격한 이례적인 기록이 있다. 그는 천상 글쟁이다. 각종 작문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는 파킨슨병을 갖고 있는 할아버지에 대해서, 두 번째는 11학년 때 산악지대에 있는 '마운틴 스쿨'에서 지낸 경험을 썼다. 그는 자신의 작문실력을 더 확실히 보이기 위해 고교시절 마련한 '작문 포트폴리오'를 첨부해 보내기도 했다.
하버드 교내신문 편집자들이 재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출간한 '하버드 입성기(How I got into Harvard)'란 책이다. 이중 한 챕터로 소개된 '에세이로 승부를 겨루라'에서는 GPA나 SAT 혹은 그외 특별활동이나 수상경력만으로는 조금 경쟁력이 떨어진 학생들이 두드러진 에세이로 합격장을 거머쥔 케이스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으로 출간될 정도이니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 소개된 에세이 내용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그러나 사람 사는 곳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 어렵게 얻은 파트타임 일자리에서 출근 첫날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른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SAT시험제도와 이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대한 매우 날카로운 비판, 혹은 디베이트 대회에 출전했다가 다른 경쟁자들과 함께 주관처의 행사운영방식에 공개 항의한 사건 등 입학 사정관들이 전혀 지루해 하지 않을 정도의 읽을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지금쯤 대입 에세이 작성을 앞두고 '뭘 쓸까'로 고심하고 있을 12학년 학생들에게 좋은 팁이 될 수도 있을 샘플들을 정리했다.
◆다르자 도르제빅: 시카고 사립학교 출신. GPA는 4.0(unweighted) 이었으나 SAT점수는 수학 720점, 영어(CR) 750점이었음. 세르비아계 이민자 가정 2세.
90년대 말 발칸사태를 배경으로 당시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두 개의 서로 상반된 세계와 문화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 당시의 심정을 담았다. 에세이 내용은 반드시 현재의 모습을 담아야 할 필요는 없다. 때론 멋 옛날 혹은 먼 훗날의 자신의 모습을 소개해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역시 이민자 출신인 한인 학생들은 그러나 너무 많은 수가 부모 세대와의 세대차이 문화차이를 에세이에 이용하곤 하지만 불행스럽게도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많아 오히려 점수를 깎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세대 차이, 문화 차이를 어느 하나의 기발한 사건을 계기로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해리슨 그린범: 뉴욕 공립학교 출신. GPA는 100점 만점에 103점. SAT는 영어(CR) 800점, 수학 690점. 유태계.
5세 때 하누카 선물로 받은 어린이용 마술상자에 재미를 들이기 시작해 점차 마술에 흠뻑 빠져버렸다. 9학년 때에 전국 마술사협회의 회원이 되었을 정도. 그의 에세이는 당연히 마술에 대한 그의 애정에 대해 썼다.
학교 신문 레저 면에 소개된 그의 마술능력에 대한 기사도 첨부했고 직접 자신이 마술하는 모습을 담은 DVD도 첨부했다. 에세이에는 입학 사정관이 간단히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간단한 마술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두 번 째 에세이는 그의 지적 호기심에 대해 정리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열린 눈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음도 말했다. 그는 에세이를 통해 입학 사정관들에게 자신을 솔직히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캐서린 쿱먼: 버지니아 과학 매그닛 고교 출신. GPA는 3.89(unweighted) SAT는 영어(CR) 700점, 수학 660점.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
그의 에세이는 대입지원서 인종 표시란에 자신을 히스패닉으로 써넣느냐 말 것이냐를 두고 엄마와 치열한 논쟁을 벌인 해프닝을 담고 있다. 히스패닉에 대한 미국사회의 좋지 않은 선입관이 자신의 대입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써넣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고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깊은 뿌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주제를 가지고 12번이나 에세이를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했으며 영어교사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고 했다. 물론 새로 쓸 때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읽도록 강요하면서 '흥미로운가'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확인했다고 한다.
◆주디스 리: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공립학교 출신. GPA 4.0(unweighted). SAT는 만점. 중국계 전형적인 모범학생이다.
그의 성적이 말해주듯 공부에서는 탁월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미 청소년 피아니스트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각종 피아노 콩쿠르에서 상을 휩쓸면서 당연히 '피아노 치는' 그 어떤 사람이 될 것으로 누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10학년에 접어들면서 손목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 프로페셔널 피아니스트의 꿈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에세이에서 이 불행한 사건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두었던 모든 감정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수 메잉: 뉴욕 여자사립고등학교 출신. 이 학교는 GPA를 제공하지 않는다. SAT는 영어(CR) 800점, 수학 740점. 중국계.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합격한 이례적인 기록이 있다. 그는 천상 글쟁이다. 각종 작문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는 파킨슨병을 갖고 있는 할아버지에 대해서, 두 번째는 11학년 때 산악지대에 있는 '마운틴 스쿨'에서 지낸 경험을 썼다. 그는 자신의 작문실력을 더 확실히 보이기 위해 고교시절 마련한 '작문 포트폴리오'를 첨부해 보내기도 했다.
[출처:미주 중앙일보 김소영 원장/ 게이트웨이 LA·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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