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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8일 금요일

[교육]신나는 고교 생활…독창적 사고 능력 갖춰야 글도 잘 쓴다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개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바로 좋은 글을 쓰는 능력이다. AP 영어, AP 미국사, SAT 작문, 그리고 대학 지원서는 모두 생각을 표현함에 있어 높은 수준의 글 쓰는 능력을 요구한다. 안타깝게도, 글쓰기는 한인 학생들이, 심지어는 학업적으로 뛰어난 한인 학생들조차도, 가장 고군분투하는 분야로 보인다. 20여 년 동안 학생들이 왜 끊임없이 좋은 글을 쓰는 것을 힘들어하는 지를 가까이서 관찰해 온 결과, 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수정해야 할 아주 결정적인 실수를 발견하였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건 바로 자녀들에게 소설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책은 두꺼울수록 더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보편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대신 나는 학생들이 단편소설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이 방법이 더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학생들은 어떤 사고나 문장 등의 양식, 즉 패턴을 알아보는 것을 통해 배운다는 점이다.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모든 수학 개념의 학습은 어떤 개념을 소개한 다음, 간단한 예제를 풀게 하고, 그 다음에는, 이러한 개념을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적용한 좀 더 심화된 문제들을 풀게 함으로서 학생의 개념이해도를 시험하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떤 사실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는 먼저 쉬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일정한 양식을 발견한 다음, 더 심화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로 점점 나아가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단편 소설을 읽는 것 또한 그들이 어려운 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단편 소설에 나타난 사고의 패턴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그 학생은 소설을 읽을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매년 학부모들이 나에게 어떠한 작가를 추천하는 지를 물으면 나는 래이 브래드베리(Ray Bradbury) 와 오 헨리 (O Henry)를 추천한다. 공상 과학 소설 작가인 래이 브래드베리의 책은 글의 주제와 줄거리의 구조를 가르치는 데 있어 매우 훌륭하다. 오 헨리는 20세기 초반의 작가인데 그의 책은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언어의 사용과 기술적인 인물 묘사를 소개한다. 두 작가의 작품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오 헨리의 작품 일부분은 한글로도 번역되어있다. 

나는 부모와 자녀가 매주 한 시간씩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한다. 먼저, 학생들이 이야기를 통독하고 모르는 단어들을 발견하면 그 정의를 온라인에서 찾아보고, 그것들을 노트에 적어 놓게 하자. 둘째로, 그 이야기를 함께 읽자. 부모가 미리 이야기를 읽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녀가 생각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부모의 생각과 비교해 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때 자녀의 생각과 의견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녀와 논쟁을 하면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 이 활동의 요지는 바로 학생들이 읽은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지 그들이 말하는 내용이 정답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부모들은 자녀가 갖고 있는 생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한인 학생들이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야기, 영화 그리고 문학에 대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부족함에 있다. 미국의 부모들은 어린 나이부터 지속적으로 그들의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글쓰기 실력을 갖게 하는 비결이다. 읽기와 단어 외우기도 아주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작문 실력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습관과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자신감이다. 

학생이 책을 읽는 가운데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을 나누는 습관을 들이면 글쓰기 실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학생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 중 보편적으로 잘못된 생각은 바로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하여 좀 더 인상적이고 복잡한 문장과 구절을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껏 수백 명의 학생들과 일해온 가운데 이것이 사실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교사가 학생들의 에세이를 읽고 주는 점수와, AP 시험 점수 또는 SAT 점수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이 학생이 독창적인 사고를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에세이를 잘 쓰는 마지막 비결은 바로 글의 주요 목적을 이해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얼마나 심화된 영어 실력이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의 목적은 바로 학생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향상에 있어서 아무런 토론 없이 긴 소설들을 줄줄이 읽게 하는 방법은 짧은 이야기들을 읽고 그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짧은 이야기들을 읽고 발표하는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게 되면, 부모는 자녀들에게 우수한 문학과 같은 주제를 지닌 영화를 보게 할 수도 있다. 십대를 위한 아주 좋은 영화 2개는 바로 "Life of Pi"와 "The King's Speech"이다. 좀 더 성숙한 학생들을 위한 영화로는 "12 Years a Slave"와 "Zero Dark Thirty"가 있다. 짧은 이야기들과 영화를 겸해서 할 때 부모자녀 간의 이 정기적인 활동이 더 재미있게 될 것이며, 또 더 많은 긍정적인 결과들을 갖게 될 것이다.

[출처: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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