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스토리

2016년 4월 8일 금요일

명문 사립대는 ‘팔방미인’원해

성적·과외활동·에세이·추천서 등
모든 스펙 포괄적 고려 합격자 선발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명문 사립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다방면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성공의 열쇠는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9~10학년 때 게으름을 피우다가 11학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책과 씨름해 좋은 성적을 받으면 아마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 진학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12학년생들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치열한 대학입시 경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대학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12학년생과 9~11 학년생들을 위해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 입학사무처로부터 대학입시 경쟁력 쌓기 노하우를 들어봤다.

■ 에세이는 영어실력 평가 척도
에세이는 학생의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대입사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대입에세이 토픽에 상관없이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읽는 사람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생각을 얼마나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지를 체크한다.

한마디로 에세이는 학생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국어가 영어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영어 실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학 생활을 하는데 있어 작문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가장 돋보이는 입학원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에세이가 첨부된 것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각 대학이 던지는 토픽에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다. 에세이 한 개를 미리 써놓고 이를 리사이클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에세이에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고등학교 클래스 과제물로 만든 리포트를 그대로 갖다 쓰거나 대입에세이 형식에 맞게 고치는 것은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각종 에세이 샘플에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에세이는 자기 자신의 작품이어야 하며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다른 사람의 에세이를 표절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 포괄적 입학사정, 가장 기본이 되는 건 학업성적
우선 학생 및 학부모들은 입학사정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프린스턴의 경우 포괄적(holistic) 입학사정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한 가지 스펙을 토대로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입학사정 방식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특별한 공식은 없다고 봐야 한다.

가정 먼저 고려되는 것은 학업성적이다. 학생이 택한 클래스들의 수준과 각 클래스에서 받은 성적을 체크한다.

프린스턴은 지원자들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가장 도전적인 과목들을 수강하길 원한다. 프린스턴에 입학하면 터프한 아카데믹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준비된 신입생들을 원하는 것이다. 학생의 잠재력도 보지만 성취도 역시 중요하다.

만약 고등학교 초기에 학업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았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을 향상시켜야 한다.

고등학교 교사, 카운슬러의 추천서와 과외활동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여름방학 때 봉사활동을 했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회생활 경험을 쌓았으면 플러스가 된다.

■ 시험점수 자체로는 대학생활 성공 보장 못해
SAT, ACT 등 표준시험 점수는 일부 과목에 대한 학생의 이해도를 측정할 수 있지만 대학에서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는 데는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시험점수로는 학생의 독립적 사고, 학문적 호기심, 인내심, 창의력 등을 가늠할 수가 없다.

프린스턴은 도전적인 자세와 다양한 성장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원한다. 스포츠 또는 예술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거나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학생들도 적극적인 영입 대상이다.

시험점수 하나로 이런 모든 것들을 평가하고 예상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프린스턴에 합격하기 위해 얻어야 하는 최소한의 시험점수는 없으며 클래스 랭크나 학업성적도 미니멈은 없다.

■ 학생이 속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것
학생이 많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생이 적고 시설이 좋은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를 가장 중요시한다.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클래스를 택하고 똑같은 과외활동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얻지 못해 많은 AP 과목을 수강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학생의 기록을 통해 학문적 열정과 도전정신, 추진력, 호기심 등이 드러나면 입학사정 과정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프린스턴은 미국 전역과 전 세계의 인재들이 지원하길 기대한다. 다양한 출신지역과 언어,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주 멀리 떨어진 오지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점이 입학사정에서 자동으로 플러스가 되지는 않는다.

■ 조기전형,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일 때 바람직
조기전형이냐 정시지원이냐를 놓고 많은 학생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학생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학입시 정보를 얻으며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인지 판단하는데 애를 먹는다.

대학에 따라 채택하고 있는 조기전형 관련 정책이 조금씩 다르다. 프린스턴의 경우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ingle Choice Early Action)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조기전형으로 프린스턴에 지원할 경우 다른 대학에는 조기로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합격해도 등록 의무는 없으며 합격통지서를 받은 뒤 다른 대학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재정문제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면 된다.

프린스턴에 조기로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프린스턴이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인지 재차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그렇다고 판단될 경우 조기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조기전형 합격률이 정시지원보다 높다는 것이 이유라면 조기전형 방식을 권하지 않는다.

등록의무 여부에 상관없이 조기전형 제도는 그 대학이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이라고 여기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라고 보면 된다. 지난해 프린스턴에 조기전형으로 지원한 학생은 모두 3,443명으로 이중 21%에 해당하는 726명이 합격했다.

■ 전공은 서둘러 결정하지 말아야
전공 선택 여부가 입학사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지 궁금해 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많다. 프린스턴에서는 전공 선택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과학, 엔지니어링, 예술 분야의 경우 최소한 첫 1년을 캠퍼스에서 보낸 뒤 전공을 결정할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어떤 대학들은 전공을 일찌감치 정하는 게 입학사정에서 유리하게 반영되기도 해 해당 대학에 맞는 입시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전공을 결정하고 프린스턴에 입학하는 학생 중 70%는 입학원서에 기재한 것과 다른 분야의 전공으로 바꾼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대체로 대학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해본 뒤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을 정하는 게 좋다고 본다.

■ 학부생에 리서치 요구, 뛰어난 작문실력 필수
프린스턴은 모든 학부생들이 관심분야에서 독창적인 리서치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B.A.로 졸업할 예정인 모든 학생들은 3학년과 4학년 때 리서치 페이퍼를 제출해야 하며 엔지니어링 전공자들도 4학년 때 리서치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다양한 리서치 경험을 쌓는데 이는 고교생들 사이에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시절에 깊이 있는 리서치를 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작문실력이 요구되므로 프린스턴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합격여부, 입학위원회에서 표결로 결정
프린스턴의 입학사정 절차는 정교하고 까다롭다. 앞서 언급했듯 학업성적과 시험점수 외에 여러 가지를 철저히 검토한다.
지난해 프린스턴에는 모두 2만6,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모든 입학원서는 최소 두 차례 검토된 후 합격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 일부 입학원서는 세 번, 네 번씩 읽혀졌다.

지원자 중 8%에 해당하는 2,100명이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모든 서류를 갖춘 입학원서가 접수되면 한명의 입학사정관이 파일을 꼼꼼하게 검토한다. 대학 측이 요구하는 추가 서류의 경우 대학 교수진이 직접 심사하기도 한다. 첫 심사가 종료되면 더 높은 지위에 있고 지원자의 출신 고등학교와 거주 지역에 대해 지식이 있는 입학사정관이 입학 서류를 다시 검토한다.

두 번째 심사를 거친 입학원서는 입학위원회(admission committee)로 보내지며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된 원서들이 입학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된다. 여기서 모든 지원자의 합격여부가 위원회 멤버들의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입학사정 절차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깝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를 한명이라도 더 합격시키려고 노력한다.

■ 캠퍼스 직접 방문한 뒤 적합성 판단
관심 있는 대학이 자신에게 적합한(fit) 대학인지 판단하는 것은 고등학생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에게 이 부분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

인터넷 웹사이트 또는 서류상으로 나타나는 대학의 모습은 실제로 캠퍼스를 방문해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 학생이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서 분위기를 느껴봐야 그 대학이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을 찾아 재학생 및 교수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강의도 청강하는 등 몸으로 부딪혀보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경험은 없다.
대학을 방문할 때 입학사무처에 방문사실을 알리고 캠퍼스 인터뷰를 제안 받을 경우 흔쾌히 응하도록 한다.


<구성훈 기자>     
출처 : 미주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755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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